필멸, 필멸의 세계에서 태어났다면 "필멸의 세계에서 태어났으면 저희는..." 깜깜한 천장을 아래 멸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. 그의 말이 정답이다. 그와 나는 공통점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. 불멸자의 세계가 아니었다면, 우리 중 한 명이 필멸이 아니었다면, 진즉에 끝났을 관계다. 불멸의 세계가 아니었다면, 그의 말대로 그와 나는 사는 지역도, 직업도, 삶에 대한 모든 배경환경이 뒤집힌 채로 살 것이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. 말이 아닌 확신이었다. 실제로 우리는 우연찮게 만나기 전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. 우리 중에 한 명이 필멸이 아니었다면, 너는 나를 끝까지 경계했을 것이며 나는 너를 끝까지 다른 불멸자와 똑같이 대했을 것이다. 그런 와중에 너만은 그대로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. 그 약아빠진, 아니, 여리고 여린 성격이 불멸자였어.. 더보기 이전 1 다음